'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는 책을 읽어 보았는가?

읽다 보면 점점 같은 얘기가 반복되어 지겨워 지기는 하지만 일단 거기 나오는 얘기는 정말 잘 들어맞는 편이다.

그와 비슷한 얘기를 해보려 한다.



그 동안 몇명의 여자친구가 있었고, 꽤 오랜 기간의 연애를 해왔다.

주변에서는 그래도 여자의 심리에 대해 잘 알고 연애도 잘 하는 편이라고 나름 인정(?)도 받고 있다.

하지만 역시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은 다른 것 같다.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가슴으로는 도저히 왜 그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나할까?





얼마전에 있었던 일이다...


여자친구의 친구(여자)가 새로 취직을 했는데 거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여자친구에게 하소연을 했단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직장이 좀 폐쇄적인 곳인데 나이많은 여자선배들이 새로 들어온 그 친구에게 자꾸 아줌마들의 음담패설을 늘어놓는다고 한다. 민망하게...

또 뭔가 잘못을 하면 직접 대놓고 얘기하지를 않고 자꾸 뒤에서 수근거리기만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뭔가 꼭 해야하는 일은 아닌데, 해줬으면 하고 바라는 일이 있단다.

그 직장의 구성원들은 다들 그 일이 하기 싫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그냥 다들 하고 있고, 이 친구는 도대체 왜 해야하는지 몰라서 간신히 70% 정도만 그 일을 했다고 한다.

그 일로 인해서 소위 말하는 뒷담화가 엄청나게 일어났고, 상당히 높은 사람 귀에도 이 일이 들어갔다고 한다. 게다가 한 선배는 장문의 이메일까지 그 친구에게 보냈다고 한다.



여기까지 들으니 나는 벌써 가슴이 답답하고 화도 난다. 이건 분명 그 친구가 잘못을 한거다. 조직에 들어갔으면 하기 싫은 일이 있더라도 어쩔 수 없이 하는게 당연한 것이다. 게다가 나 혼자만 하는 것도 아니라 다른 사람은 하기 싫어도 묵묵히 그 일을 하는데 왜 혼자만 그렇게 하지 않고 튀냔 말이다!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이건 그 친구의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조직생활을 하려면 그런 식으로 하면 안되고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일도 생기고 어쩌고 저쩌고~~


라고 얘기 하기 시작했다.


얘기의 결론은 니 친구가 아직 사회생활을 별로 해 보지 못해서 그런지 그런 일에 참 미숙하구나. 니 친구들도 다들 비슷한 것 같다 뭐 그런 것이었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벌컥 화를낸다. 오빠 또 이런다고.



자기가 무슨 말만 하면 자꾸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고, 어려서 뭘 모른다고 그러고, 완전 아저씨 같은 소리만 한다며, 대화가 통하지 않는단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이런 일이 좀 많기는 했다.

내가 보기엔 여자친구나 여자친구의 친구들이 참 몰라도 뭘 너무 모르고 답답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세상이 어디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있는 곳인가? 특히나 조직생활을 할 때에는 상사 비위도 맞춰 줘야하고, 듣기 싫은 말도 웃으면서 들어 줘야 하고, 하기 싫은 일도 적어도 남들 하는 것 만큼은 해야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여자친구가 그런 얘기를 할 때면 늘 이런 식으로 조언을 해주곤 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원하는 것은 조언이 아니라 바로 공감이었던 것이다.




자신도 그 친구가 뭘 꼭 잘했다는게 아니라는건 알고 있단다.

하지만 그 친구가 그런 얘기를 했을 때 자신과 다른 친구들은 모두 그 이상한 선배들을 같이 욕해줬고 얼마나 힘들까 위로해줬으며, 그럴바에는 차라리 다른 곳으로 옮기는건 어떨까 함께 고민을 해줬다고 한다.

'니가 뭘 잘못했으니까 이러이러한걸 고쳐라!' 라고 말해주길 원하는게 아니라 그냥 자신의 답답함을 공감해주고 위로해 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친구의 남자친구 역시 나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단다.

그러면서 남자들은 정말 똑같다며 답답해 한다.





생각해보면 정말 남자들의 대화는 여자들의 대화와는 다른 것 같다.

남자들은 뭔가 저런 얘기를 하면, 누구의 잘못인지를 따지고 나름 그 해결책을 내려고 한다. 남자들의 대화에서 누가 이런 상황 얘기를 했으면 그 친구는 분명 집중 공격을 받으며



니가 잘못했네~ 니 그런 태도를 먼저 고쳐라. 조직생활은 그럴 수 밖에 없다!

내 군대 후임이 너같은 놈이 있어서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이번에 새로들어온 신입이 너같은 놈이 있어서 내가 짜증나 죽겠다.



뭐 이런 얘기를 할 것이다.

하지만 여자들은 이런 얘기는 하지 않고 서로 맞장구 쳐 주며 위로를 해 주는 것 같다.



이런 사실을 알기에 여자친구가 이런 얘기를 할 때에는 최대한 공감해 주려고 노력은 하지만 가끔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여자친구의 잘못을 꾸짖으며 고치라고 얘기하곤 한다.

그렇게 하고 나면 역시나 꼭 싸우기 마련이다.

...





나는 가끔 이런 의문이 든다.

저런 차이는 이제 잘 알겠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남녀간에 이런 차이가 생기게 되는 것일까?

유전적이고 생물학적인 차이가 이런 결과를 만든 것일까? 아니면 부모나 학교의 차별화된 교육 때문에???

이제 점점 가정이나 학교의 교육에 차별은 없어져 가는 것 같은데 왜 이런 차이는 없어지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교육 보다는 생물학적인 차이가 이런 차이를 가져오는게 맞는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나 혼자선 결론 낼 수 없는 문제이기에...

그냥 오늘도 나는 여자친구의 투정을 받아주며 답답한 가슴을 꾹 누르고 조언대신 공감해주려 노력한다.



그래... 설령 니가 잘못 했더라도 난 언제나 니편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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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mile 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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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appyMind 2008/06/19 00:5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아 남자들은 안그런가요 ?
    남자들도 똑같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보네요. 난 여지껏 남자한테도 똑같이했는데

    남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자는 확실히 그렇죠 저도 그렇구. ㅋㅋ
    무슨 일을 쳐도 그냥 자기 심정을 공감받고싶구
    그래요

    근데 그렇다고 해서 여자들끼리 서로 듣기 좋은말만
    하는거 아니더라구요 ㅋㅋ
    여자들끼리 각자 하고싶은말 나름 가린다고 가리는데
    그래도 결국은 다 하더라구요.
    진짜 공감해주는사람 제주변엔 없던데.
    하고싶은말 참는다는게 의외로 힘들잖아요 ㅋㅋ

    저는 그래서 일기가 벗이죠. ㅋㅋ
    상처받는일도 많구 하지못한 얘기도 많구. ;;

    글 잘읽었어요 ^^

    • 모든 남자들이 이런건 아니지만 대부분은 이런 식이더라구요~

      그래서 잘못을 짚어주고 해결책을 자꾸 말하려는 남자들과 달리 공감해 주려고 하는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고 연애를 해도 싸우는 일이 드물죠~ ^^

      저도 하고싶은말을 못 참고 결국 해버려서 종종 싸우곤 해요ㅋ

      긴 댓글 감사해요~
      아이디도 뭔가 저랑 비슷하고.. 블로그 없으세요?^^

    • HappyMind 2008/06/20 01:11  수정/삭제 댓글주소

      친절하시네요. ^^
      그러고보니 아이디도 정말 좀 비슷하네요 ㅋㅋ
      제가 가진 지식이란게
      그냥 다 발만 담궜다 뺐다 하는 정도라서
      블로그할 만한 재량이 없어요. ㅋㅋ
      하고싶긴한데. ㅋㅋ
      앞으로 자주올게요 ㅋㅋ

      요즘같은 땐 친절한 댓글하나에도
      감동을 받네요 ㅋㅋ

    • 친절은요 ^^;;

      누구는 뭐 지식이 있어서 하나요
      그냥 하고 싶은 얘기 있으면 늘어 놓는 거지요..

      혹시 티스토리 생각있으시면 초대해 드릴게요~ ^^

  2. 리틀보이 2008/06/19 07:4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공감가는 글 잘 읽었습니다..
    여자랑 싸우기 싫타면..
    여자편이 되어주면 됩니다..ㅡㅡ

  3. 왜케 글씨 작어.............
    '

  4. 짱구맘 2008/06/19 09:3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말 공감...맞아요..
    저도 남친이 그런점을 이해 못해줘서 운적이 있어요,,
    물론 내가 잘못한 점도 있다는걸 아는데,
    얘기를 하면 제가 잘못한거라고 가르치려고 하더라구요~
    그 상황에서는 다른걸 바라는게 아니라...
    제 말에 그냥 공감만 해주길 바라는 건데,
    그게 잘 안되나봐요,,,,,

    남자들!!!
    여자들말에 공감만 해주세요,
    그 이후 감정이 식었을때쯤엔,
    그때 은근슬쩍 말해줘도 늦지 않거든요,,,

    • 그렇죠?

      그걸 알면서도 자꾸 뭔가 잘못을 지적하고 고쳐주고 싶은 것이 또 남자 마음인 것 같아요

      그냥 남일이면 덜 그럴텐데 관심이 있을 수록 더 그러는 것 같기도 하네요..

      감정이 식었을때쯤 얘기하라는 조언, 정말 꼭 필요한 얘긴것 같네요 ^^

  5. 남자는 옳고그름, 여자는 관계나 휴머니즘으로 2008/06/19 10:5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로 판단하는거 같음.

  6. 공감백배 2008/06/19 11:2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말 공감해요
    남자들,, 여자들 생각 구조가 다른 것 같아요
    퍼갑니다 ^^

  7. 이와쓰키 겐지의 '남자는 왜 여자를 바보라고 생각할까'
    보세요
    여자에 대해서 이해하고 싶은분이라면
    아주 이해하기 쉽게 잘 나와 있답니다
    그 분이 쓰신 모든 책은 다 강추합니다

  8. 공감이 많이 가는 글 입니다. 조언이 아니라 공감이죠..맞습니다.격려죠.. 그래도 난 니편이야를 보여주는 것이죠..

  9. 이쁜 냥이 2008/06/19 11:4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남자들은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입 밖으로 말을 꺼내지 않더군요. 말을 꺼낼 때에는 '조언'과 '도움'을 구하고자 하는 경우였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이야기를 꺼낼때에는 조언을 해주거나 직접이든 간접이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도움을 주는 것이 당연한 거 같구요. 어떤 일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스트레스는 그 일이 해결되기 전까지 풀리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여자들은 정말 어쩔 수 없는 큰 일 이외에는 문제점의 원인과 해결책 등을 전부 자신이 알아서 파악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답이든 아니든 자신이 어떻게 해야할지는 이미 결정되어있죠. 누군가의 조언 없이두요. 다만 이야기를 하는 것은 '누군가 자기 편이 있다'는 위로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나와 공감대를 형성해주는 사람이 '내 편'인 거죠.
    대체로 자신의 일을 이야기하면서 모든 생활의 스트레스를 풀기 때문에, 동조해주지 않으면 믿었던 사람이 내 편이 되어주지 않는다,라는 새로운 스트레스가 생겨버립니다.

    한 예로, 저번에 한 방송국에서 남녀 커플 몇을 뽑아놓고 모의적으로 '과연 남친(혹은 여친)이 내 편이 되어주는가'라는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여친(혹은 남친)이 싸우고 있을 때 각각 애인들이 편이 되어주는가하는 상황이었는데요...

    결과는, 여자는 100% 남친의 편이 되어줬지만 남자들은 하나같이 사회적 이목을 신경쓰거나(실험이 대체로 여친이나 남친이 다른 동성들과 다툼이 있었을 때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하는 거였음) '옳다고 생각되는 방식'으로만 행동하더군요.

    이게 남녀의 차이인듯 싶습니다.

    • 와.. 이건 제 글보다 더 깊은 얘기군요..

      어째서 이런 차이가 나오는지에 대한 이유네요

      저도 어렴풋이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정리해서 써 주시니 답을 얻은 기분입니다 ^^

  10. springlove 2008/06/19 13:3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저는 여자인데 왜그럴까요..ㅋ 뭐, 친구(여자)들 얘긴 잘 들어주는 편이긴 한데, 그냥 말로만 그렇게 말하고 마음속으론 '너도 잘 못했네'하고 있죠..흐흐; 그리고 가끔 아주 친한 친구에겐 니가 잘못했다고 대놓고 말하기도 해요..하하하;; 친구들이 공감해주길 바래서 하는 얘긴거 저도 다 알지만, 사실 저도 맘속으론 이해는 잘;; 거기다 지금 회사에 제 후임?도 사상이 독특해서 제가 지금 힘들어하는 중이라..ㅠㅠ 여튼..글 잘 읽었습니당^_^

    • 하하.. 뭐 여자들이 다 똑같은건 아니겠죠

      어쩌면 직접 그런 사회생활 경험을 했느냐 안했느냐의 차이일 수도 있겠네요~^^

  11. 아하하 확실히, 근본적인 부분이 틀린 남자와 여자, 그 생각의 패턴에 있어서 좀 틀릴 수 밖에 없겠죠. 위와 같은 경우에 조언을 원한다면 [그래, 진짜 xx다. 마음 넓은 니가 참아]라던가의 식으로 기분을 좀 달랜다음 조언을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 네.. 정말 같은 사람인데 남자와 여자는 생각하는게 확실히 다르긴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대화의 기술이 필요한듯해요 ^^

  12. 정말 공감이 가는 글이에요...^^
    사실 정말 조언을 구하는 경우라도 일단 공감을 해주길 바라죠...
    그런 후에 조언을 해주길 바라는 것이지...

    공감은 없이 일단 잘잘못을 따지고 조언을 해주는 것은....
    왠지 모르게 그 조언이 나와 동떨어진거 같구....
    내 사정을 잘 반영안하는거 같단 느낌이 들어
    ...버럭...해버리는 거죠~

    그럼 조언을 해주는 사람 입장에선...
    "아니 니가 조언 해달라며.." 라고 같이 버럭...

    결국에는 싸움으로 번지죠...ㅎㅎㅎ

    • 그렇죠? ㅎㅎ

      사실 나쁜 의도에서 그러는건 아닌데..
      해결책을 내서 도와주려는 의도지만
      상대방은 오히려 더 화가 나게 되죠..

      선공감 후 조언 이게 정답이겠네요 ^^

  13.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항상 일상에서 꼭 염두하구 있어야할듯한 내용인거같네요..
    과연 저는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봐야겠어요~~:)